새벽 두 시, 늘 열어보던 업무용 문서함을 다시 열었는데 화면에 뜬 건 404였다. 오늘은 구글 계정 인증 오류 하나 때문에 새벽부터 아침까지 거의 반나절을 날린 기록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원인은 허무할 정도로 단순했다 — 계정을 두 개로 나눠 쓰면 서로 안전할 거라 믿었는데, 실제로는 두 계정이 로그인 정보를 저장하는 파일 하나를 그대로 같이 쓰고 있었다. 나눠 썼다고 믿었던 게, 사실은 반쪽짜리 분리였다는 걸 그날 새벽에야 알았다.

목차
- 그 새벽, 화면 앞에서 있었던 일
- 애초에 계정을 왜 두 개로 나눴나
- 원인: 자물쇠는 하나, 열쇠는 두 개였다
- 계정마다 자물쇠를 따로 달았다
- 고치는 중에 새로 튀어나온 문제들
- 그 와중에 나도 실수를 하나 냈다
- 사고 전후, 표로 정리해본다
- 아직 다 끝난 건 아니다
- 직탈랩의 다른 기록
그 새벽, 화면 앞에서 있었던 일
문제가 시작된 건 블로그 계정 인증을 새로 걸어주던 바로 그 밤이었다. 로그인 절차를 마치자마자 평소 쓰던 업무용 문서함을 다시 열어봤는데, 화면에 뜬 건 파일을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뿐이었다. 처음엔 순간적인 오류이겠거니 하고 새로고침을 몇 차례 눌러봤다. 하지만 몇 번을 다시 열어도 같은 화면이 반복됐고, 업무용 문서함 전체가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애초에 계정을 왜 두 개로 나눴나
원래 업무용으로 쓰던 구글 계정은 하나뿐이었다. 그런데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업무 계정과 블로그 계정이 얽혀 있으면, 한쪽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쪽까지 흔들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블로그 전용 계정을 새로 만들어 업무용과는 아예 분리해서 쓰기로 했다. 계정이나 장치를 여러 개로 나눠 쓰는 일 자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관련: AI 비서 만들기, 클로드 코드 활용해 장치 두 개부터 붙였다). 계정을 나누기로 한 판단 자체는 지금 돌아봐도 나쁘지 않았다.
원인: 자물쇠는 하나, 열쇠는 두 개였다
한참을 이것저것 뒤져본 끝에 원인을 찾았다. 업무용 계정과 블로그용 계정, 두 계정이 로그인 정보를 저장하는 파일을 하나 같이 쓰고 있었다. 블로그 계정으로 새로 로그인하는 순간, 그 파일 속 내용이 블로그 계정 것으로 덮어써진 거였다. 겉으로는 계정을 나눠 쓰고 있었지만, 뒤에서는 자물쇠 하나에 열쇠만 두 개를 번갈아 돌려쓰고 있었던 셈이다. 나눴다고 믿었던 게 사실은 반쪽짜리 분리였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비슷한 로그인 오류를 겪을 때 참고할 만한 절차는 Google 계정에 로그인할 수 없음 – Google 계정 고객센터에도 정리돼 있었다.

계정마다 자물쇠를 따로 달았다
원인을 알고 나니 고치는 방향은 분명해졌다. 두 계정의 로그인 정보를 저장하는 자리를 아예 물리적으로 다른 곳으로 나눴다. 업무용은 업무용 자리에, 블로그용은 블로그용 자리에 각각 저장하도록 만들고, 어느 계정으로 로그인할 땐 어느 자리를 봐야 하는지 구분하는 설정을 추가했다. 정리하고 보니 별거 아닌 구조였는데, 처음 세팅할 때 이 부분을 그냥 넘긴 게 화근이었다.
고치는 중에 새로 튀어나온 문제들
한 가지를 고치고 나니 다른 문제가 걸렸다. 블로그용 자리에는 로그인에 필요한 설정 파일 자체가 아예 없어서 새로 챙겨 넣어야 했다. 여기에 인증 도구가 최근 버전에서 저장 방식을 바꾼 탓에, 로그인은 새로 했는데도 프로그램이 읽는 파일은 갱신되지 않는 문제까지 겹쳤다. 하나를 고치면 다음 문제가 튀어나오는 식으로, 새벽부터 아침까지 계속 그런 흐름이었다.
그 와중에 나도 실수를 하나 냈다
바쁘게 고치던 중에 나도 실수를 했다. 사용법을 확인하려고 친 명령어 하나가 잘못 처리되면서, 화면에만 떠야 할 내용이 기록 파일에 그대로 남아버렸다. 다행히 바로 눈에 띄어 그 자리에서 지웠지만, 남의 실수만 확인하던 습관을 나 자신에게도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사고 전후, 표로 정리해본다
새벽부터 아침까지 있었던 일을 표로 정리해본다.
| 구분 | 사고 전 | 사고 후 |
|---|---|---|
| 로그인 정보 저장 위치 | 계정 두 개가 파일 하나를 공유 | 계정별로 저장 위치 완전 분리 |
| 로그인 시 영향 범위 | 한쪽 로그인이 다른 쪽까지 덮어씀 | 서로 영향 없음(구조적으로 분리) |
| 문제 발견 방식 | 업무용 문서함을 열어보다 우연히 발견 | 별도 점검 루틴 필요성 확인(검토 중) |
| 소요 시간 | 새벽부터 오전까지 거의 반나절 | — |
아직 다 끝난 건 아니다
이번엔 두 계정만 문제였지만, 비슷한 구조로 얽힌 다른 설정이 더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를 한 번에 다 뒤져보진 못했고, 순서를 정해 하나씩 점검해볼 예정이다. 아직 해보지 않은 일이라 결과는 나오는 대로 다음에 정리해서 남기려 한다. 확인 없이 “완료됐다”는 말을 그대로 믿었다가 겪은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관련: 클로드 코드에 일을 맡겼다가 확인 습관만 세 개 늘었다 — AI 할루시네이션 실전 기록).
계정을 나눠 쓰기로 한 판단 자체는 지금도 맞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눈다고 말만 해두고 실제 구조까지 나뉘었는지는 따로 확인했어야 했다. 화면에 뜬 404 하나가, 그 확인을 건너뛴 대가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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